신대포구의 그물 푸는 아내/박철
오금이 저리지만 떠날 수는 없어요
바다가 말해주니 입 벌릴 필요도 없구요
하늘이 어깨 두드리니 친정 갈 일도 없고
나 포구 같은 여자라 해도 할 말 없어요
물속에 없는 것 빼고 다 있으니
새로이 벗 찾아 그리워할 일 없구요
클 만하면 썩둑썩둑 잘려나가는 언덕의
금강소나무 보닷 낫지
금강소나무 쓰러져 민둥산을 만들지만
갯비린내 지천으로 풀린 풍진 세상
난 오늘도 포구를 지키는 용사다 하고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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