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이 봄의 일/나태주

능선 정동윤 2011. 10. 2. 13:43

이 봄의 일/나태주

 

 

날씨 풀리고 따뜻해지니

귓속이 간지럽고

볼따구니가 근질거린다

 

묵은 나무둥치에 꽃이 피고 새잎 돋듯

내 몸뚱어리에서도 꽃이 피고

새잎이 돋을라나!

 

코끝이 매케해진다

새로 오는 봄에는 부디 거짓말을

될수록 하지 말아야지

쓰레기는 덜 남겨야지

 

어디선 듯 누군가 바라보며

웃고 있을 건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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