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2013 구조조정

능선 정동윤 2012. 9. 20. 08:58

 

2013 구조조정/정동윤

 

도토리도 팥배나무 열매도
강제 퇴출당한 나뭇가지 더불어
산길 가득 메웠다
15호 태풍 볼라벤은
강풍 몰고 다녀갔고
한 살 많은 14호 덴빈은
폭우 동반하고 지나갔다.

 

숲은 잽싸게 짧은 구조조정 마쳤다
산길은 아수라장
꺾여진 가지와 나뭇잎이
산길 막고 부당해고 외쳐보지만
들어주는 이 아무도 없다.

 

사표도 받지 않고 강제로 밀어내는
혹독한 구조조정
남은 나뭇잎 사이로 하늘은 더욱 파랗고
숲은 여전히 진한 향기 내뿜는다.


흐렸다 갰다 변화무쌍한 날씨에
하늘은 더욱 멀어지고 얇아진다
머지않아 다가 올 단풍 이후 
숲은 낙엽 떨구고  직장폐쇄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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