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마무리/북아등

능선 정동윤 2019. 5. 18. 11:30

마무리

 

 

햇볕이 따사롭고

풍경이 좋은 곳

바위를 뚫고 올라온

소나무의 기상이 힘찬

향로봉 중턱에

친구를 쉬게 하였다.

 

누군가 먼저 가고

또 나중에 따라가도

우리는 결국

이 산 이 중턱에

모두 모이리라.

 

마지막 남은 친구가

오늘처럼

만해의 '님의 침묵'을

꼭 읽어주길 바라며

내 사는 동안은

내가 마무리하리라.

 

ㅡㅡㅡㅡ

북아등

 

 

내가 다닌 산은

모두 아름다웠다

 

친구와 함께 한 산은

더욱 아름다웠다

 

산이 좋아 산에 오르고

친구가 좋아 따라 올랐다

 

너의 걸음이 멈추면

우리도 따라 멈추었고

 

네가 배낭을 풀면

우리 모두 자리를 잡았다

 

네가 영원히 잠든 곳에

우리 또한 잠들 것이다

 

먼저 간 친구야

좋아했던 그 산에서

편안히 쉬고 있으라.

 

북한산 아침 등산

북아등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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