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
궁궐은
북쪽 지붕 기왓장 틈에
이끼 같은 세월을 기록하고
단청의 화려함으로
아픈 실록을 어루만진다.
화재가 두려운 굴뚝
수 복 흉배로 위로받고
아름다운 꽃담엔
슬픈 여인의 한숨 소리
달빛에도 바랜다
뒤뜰에 핀
해당화 붉은 열매엔
가시처럼 아팠던
궁녀의 외로운 넋이
파란 하늘 아래
동글동글 맺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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