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가을의 독백

능선 정동윤 2019. 5. 18. 12:45

가을의 독백

 

 

가을이다

어디 좀 다녀올까?

단풍 소식 아니라도

길 나서고 싶었어,

걷기 좋은 날씨잖아

어디든 좋아요

 

생계를

뚫고 나오느라

사십 년 훌쩍 넘기고야

비로소 신발 끈 조며

단거리 선수처럼

의욕을 낸다.

 

토요일 저녁엔

'불후의 명곡'을

느긋한 일요일엔

'복면가왕'으로

위로하던 나에게

좀 걸을까?

 

예 걸어요,

예순다섯 가을엔

동네 길도

고궁도 들길도

낯선 여행지처럼

걸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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