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내 친구
지하철 귀갓길
노약자석에
불콰한 내 친구가
자리 잡았다.
휴대폰 매만지다
졸음에 밀려
끄덕끄덕
잠이 들었다.
방송은 꼬박꼬박
내릴 곳 알려주는데
소주가 귀를 막아
들리지 않고,
전철은 빙빙 돌아
다시 그 자리
한순간 깜짝 놀라
눈을 떠보니
아직도 출발역
눈을 감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