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근처에서.
광화문 근처에
대여섯 아이들과 놀기 위해
여러 가지 배울 일이 있어
세종로를 자주 걸어 다닌다.
광화문을 볼 때마다
일제가 광화문을 헐려 할 때
일본 문예 운동가 야나기 무네요는
". . . 우방인 조선을 위해, 예술을 위해
서울을 위하여, 조선 민족을 위하여,
절대 경복궁을 해쳐서는 안된다.
광화문이여, 일본을 용서해다오"
하면서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 했다.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 인도에
옛 사헌부 자리 표시석이 있다.
사헌부의 상징인 해태상이
이 앞에 놓여서
여기서부터는 임금님이 계시는 곳이니
말에서 내려 걸어가라는 하마비다
해태는 뿔이 하나로 충직하며
바르지 못한 것을 보면
뿔로 들여 받고
옳지 못한 자를 보면
문다고 하여 사헌부의 상징인데
아직도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하고
광화문 바로 앞에
할 일 없이 앉아 있다.
빈터가 있어도 가지 못하고 있다.
해태상이 제자리를 찾아야
이 땅에 엉터리 세도가들이
정신을 차리지 않을까.
껄떡거리는 잡놈들 때문에
시대를 주무르는 더러운 손 때문에
위안부 무시하는
일본인까지 조롱할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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