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눈 기다리는 아침

능선 정동윤 2019. 5. 20. 19:57

눈 기다리는 아침

 

 

갑자기 떨어진 기온

텅 빈 아파트

회색 창문에 꽉 찬 구름

햇살 한 톨

허락지 않는다.

 

혼자 먹는 밥,

비박할 때 먹는

효율적 식단처럼

식탁 위의 사색도

오래 가지 않는다

 

눈비 만들지 못하는

살얼음 구름에

얼어버린 창문

직박구리 소리도

메마르게 휘청거린다.

 

이번 가을은

맴도는 낙엽

떠도는 구름

아니 더 그리운 바람

혼자 일렁이는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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