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 길(山 능선)

북아등 837

능선 정동윤 2019. 5. 20. 20:32

북아등 837

 

 

9월의 마지막 날

불광동에 6명이 모여서

수리봉,향로봉 지나 비봉 입구에서

진관사 계곡으로 하산,

물푸레나무 산장에서 배낭 풀고 휴식.

참 많이 걸어본 길을

오랜만에 걸으니

풀과 나무는 무성해 보였고

산은 깊이를 한층 더 했다.

 

향로봉 중턱에 핀

노란 꽃 야생화를 두고 설왕설래,

고들빼기다?조밥나물이다?

집에 와서 검색하니

'이고들빼기'였다

요즘 들어 친구들은

야생화에도 관심이 높아졌다.

 

물푸레나무 산장에서

잘못 건드린 군대 이야기가

하사와 병장 출신의

침 튀기는 무용담으로 번져

검룡소의 물처럼

밤을 지새워도 부족할 정도로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다.

 

많은 친구가

산에서 빠져나가는 시기에

할 일 다 마치고

산으로 와 준 친구들과

가을 한나절 땀을 흘리고 나니

지친 일상의 먹구름이

청명한 가을 하늘처럼

맑게 갰다.

 

산행 후

항암 치료 중인 친구가 당구장에

전어회를 잔뜩 가져다 놓아

가을 전어로 저녁을 채우고 귀가했다.

 

북아등 837회차

잘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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