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등 837
9월의 마지막 날
불광동에 6명이 모여서
수리봉,향로봉 지나 비봉 입구에서
진관사 계곡으로 하산,
물푸레나무 산장에서 배낭 풀고 휴식.
참 많이 걸어본 길을
오랜만에 걸으니
풀과 나무는 무성해 보였고
산은 깊이를 한층 더 했다.
향로봉 중턱에 핀
노란 꽃 야생화를 두고 설왕설래,
고들빼기다?조밥나물이다?
집에 와서 검색하니
'이고들빼기'였다
요즘 들어 친구들은
야생화에도 관심이 높아졌다.
물푸레나무 산장에서
잘못 건드린 군대 이야기가
하사와 병장 출신의
침 튀기는 무용담으로 번져
검룡소의 물처럼
밤을 지새워도 부족할 정도로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다.
많은 친구가
산에서 빠져나가는 시기에
할 일 다 마치고
산으로 와 준 친구들과
가을 한나절 땀을 흘리고 나니
지친 일상의 먹구름이
청명한 가을 하늘처럼
맑게 갰다.
산행 후
항암 치료 중인 친구가 당구장에
전어회를 잔뜩 가져다 놓아
가을 전어로 저녁을 채우고 귀가했다.
북아등 837회차
잘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