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유, 유아 세례
기도에 서툰 나에게
세 살 찬유는
"'가암사합니다.
찬유 건강하게 잘 자라도록
보살펴 주십시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라고 하면 되는 거야"
오늘 세례받으며
목사님의 손바닥 물이 머리에 닿자
진지하게 고개를 숙이는 모습
화면에 비치자 많은 성도가
함께 웃으며 즐거워하였다.
모녀 삼 대가 모이면
늘 할아버지를 챙기며
소외감 느끼지 않도록 설명해주는
모국어를 소나기처럼
쏟아내는 시기를 함께 하였구나.
다음 달 파나마로 떠날 때까지
너의 서툰 예수님 부활 이야기와
눈 감고 기도하는 소리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고 싶구나.
찬유야, 세례를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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