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껍데기는 가라/신동엽

능선 정동윤 2011. 8. 17. 12:25

껍데기는 가라/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에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룬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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