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홍릉숲
홍릉숲에 다녀오지 않으면
나의 가을은 진정 가을이 아니다
봄엔 복수초 풍년화로
잠든 생기를 흔들어 깨우고
가을엔 꽃단풍과 복자기나무
절정의 붉은 단풍 보고 와야
내 가을은 비로소 자리 잡는다.
한반도 북쪽의 풍산가문비나무가
멸종의 위기에서 가쁜 숨 몰아쉬고
남쪽 한라산 구상나무도
지구 온난화에 나른함이 엿보이는
아주 오래된 그 숲에 다녀오면
흐린 안경알 닦은 듯 개운하다.
어린 밤나무 옆엔
밤나무를 닮아서 너도밤나무와
밤나무 닮고 싶은 나도밤나무가
서로 친한 척 그림자 걸치지만
남이 알아주는 너도밤나무가 진국,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꽃댕강나무
꼭 봐야 홍릉숲에 진짜 다녀온 거다.
야생화와 나무의 생존에는
인간들보다 수 억년을
더 살아온 침묵의 지혜가
창조적 진화를 거듭하며
생존의 비책을 발전시킨
지독한 겸손과 열정이 숨어있다
일 년에 네 번은
부득이하면 봄 가을이라도
꼭 다녀와야 체증이 풀리니
언제 찾아가도 반갑게 환대하며
싫은 기색 한 번 없는
교양과 지성이 물씬 풍겨나는
홍릉숲의 품격에 절로 고개 숙인다.
한 바퀴 돌고 나서
정릉천 청계천 시청 숭례문 걸어
후암동으로 왔다.
홍릉숲에 다녀오지 않으면
나의 가을은 진정 가을이 아니다
봄엔 복수초 풍년화로
잠든 생기를 흔들어 깨우고
가을엔 꽃단풍과 복자기나무
절정의 붉은 단풍 보고 와야
내 가을은 비로소 자리 잡는다.
한반도 북쪽의 풍산가문비나무가
멸종의 위기에서 가쁜 숨 몰아쉬고
남쪽 한라산 구상나무도
지구 온난화에 나른함이 엿보이는
아주 오래된 그 숲에 다녀오면
흐린 안경알 닦은 듯 개운하다.
어린 밤나무 옆엔
밤나무를 닮아서 너도밤나무와
밤나무 닮고 싶은 나도밤나무가
서로 친한 척 그림자 걸치지만
남이 알아주는 너도밤나무가 진국,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꽃댕강나무
꼭 봐야 홍릉숲에 진짜 다녀온 거다.
야생화와 나무의 생존에는
인간들보다 수 억년을
더 살아온 침묵의 지혜가
창조적 진화를 거듭하며
생존의 비책을 발전시킨
지독한 겸손과 열정이 숨어있다
일 년에 네 번은
부득이하면 봄 가을이라도
꼭 다녀와야 체증이 풀리니
언제 찾아가도 반갑게 환대하며
싫은 기색 한 번 없는
교양과 지성이 물씬 풍겨나는
홍릉숲의 품격에 절로 고개 숙인다.
한 바퀴 돌고 나서
정릉천 청계천 시청 숭례문 걸어
후암동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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