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숲 산책하는 중에
젊은 여성의 외침이 들려
서둘러 다가가 무슨 일인지 묻고
그녀와 반대쪽으로 내달렸다.
강아지를 너무 사랑했기에
목줄을 풀어주었단다.
인적 없는 숲속이라
강아지의 뛰노는 해방감이
너무나 행복해 보여
한참을 바라보다
잠시 스미트폰을 들여다보았단다.
다시 고개 들어 바라보니
강아지는 보이지 않고
낙엽들만 이리저리 흩어졌다고.
덜컹하는 마음으로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불러보았지만
강아지는 대답이 없었다네요.
사랑을 해보지 않았는가, 젊은이여!
사랑한다면 적당한 구속이
오히려 자유롭게 한다네.
떠나버린 강아지처럼
구속도 없이 풀린 사랑은
그렇게 쉽게 떠날 수가 있다네.
사랑의 구속 혹은 배려
그래서 결혼이 있는 거라네
좀 불편해도 쉬 떠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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