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부도 나들이/정동윤
맑은 가을이었죠
설악산엔 17 년 만에
시월의 폭설이 12 cm 내렸다죠
아침 날씨가 꽤 쌀쌀하더라고요
독감 주사를 맞기로 하고
내복 하의와 마스크를 챙긴 뒤
의원에 들렀다 사당역으로 갔죠
오전 10 시 경은 지하철도 한산해요
주말이나 공휴일을 피하고
붐비는 출퇴근 시간을 비껴가면
서울의 나들이 길도 고요하고
나른함이 조용히 깔리기도 해요
사당역 10 번 출구로 나와
1002 번 광역 버스를 타면
서해 전곡항 종점에 내려줍니다
그곳엔 해상 케이블카가 있죠
여수, 목포, 삼척, 부산의 송도,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1550 원에
사당에서 전곡역까지 편안하게
시외의 풍경 즐기며 갈 수 있어요
바닷물이 양쪽으로 갈라지는
신비한 갯벌 길을 존중하며
아예 낮은 도로로 만들어
물도 차도 다닐 수 있게 했답니다
제부도 해상 케이블카에 몸을 싣고
10인승 카에 부부만 타고서
흔들흔들 하늘 위에서
이색적인 풍경을 만끽하고 옵니다
바닷가에 왔으니
해산물로 점심을 먹고
하루 몫의 걷기로 항구를 둘러보고
오후 3시에 버스를 탔죠
하루가 길어도 인생은 짧고
여행의 갈증은 후회로 남기에
쉽게 간단하게 쏠림을 피해
이곳저곳 낯선 곳으로 다녀봅니다.









'걸어가는 길(山 능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의 개신교 교회 순례 (0) | 2022.11.03 |
---|---|
가을의 인천 (0) | 2022.10.29 |
세월, 김동길 박사 (0) | 2022.10.07 |
건망증을 기억하는 오류 (0) | 2022.10.04 |
가을 외출 (0) | 2022.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