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꽃 심연/정현종

능선 정동윤 2011. 8. 26. 11:33

꽃 심연/정현종

 

 

지난 봄 또 지난 봄

목련이 피어 달 떠오르게 하고

달빛은 또 목련을 실신케 하여

그렇게 서로 목을 조이는 봄밤,

한 사내가 이 또한 실신한 손

그 손의 가운댓손가락을

반쯤 벙근 목련 속으로 슬그머니 넣었습니다

아무도 없었으나 달빛이 스스로 눈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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