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호흡/문태준
꽃이 피고 지는 사이를
한 호흡이라 부르자
제 몸을 올려 꽃을 피워내고
파아란 꽃은 한 번 더 올려
꽃잎을 떨어뜨려버리는 그 사이를
한 호흡이라 부르자
꽃나무에게도 뻘처럼 펼쳐진 허파가 있어
썰물이 왔다가 가버리는 한 호흡
바람이 차르르 키를 한 번 흔들어 보이는 한 호흡
예순갑자를 돌아 아버지처럼
그 홍역같은 삶을 한 호흡이라 부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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