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한 호흡/문태준

능선 정동윤 2011. 8. 29. 10:55

한 호흡/문태준

 

 

꽃이 피고 지는 사이를

한 호흡이라 부르자

제 몸을 올려 꽃을 피워내고

파아란 꽃은 한 번 더 올려

꽃잎을 떨어뜨려버리는 그 사이를

한 호흡이라 부르자

꽃나무에게도 뻘처럼 펼쳐진 허파가 있어

썰물이 왔다가 가버리는 한 호흡

바람이 차르르 키를 한 번 흔들어 보이는 한 호흡

예순갑자를 돌아 아버지처럼

그 홍역같은 삶을 한 호흡이라 부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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