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간(肝)/서정주

능선 정동윤 2011. 9. 1. 08:18

간(肝)/서정주

 

 

바닷가 햇빛 바른 바위 우에

습한 간을 펴서 말리우자

 

코카서드 산중에 도망 해 온 토끼처럼

둘러리를 빙빙 돌려 간을 지키자

 

내가 오래 기르던 여윈 독수리야!

와서 뜯어 먹어라, 시름없이

 

너는 살찌고

나는 여위어야지, 그러나

 

거북이야!

다시는 용궁의 유혹에 안 떨어진다

 

프로메테우스 불쌍한 프로메테우스

불 도적한 죄로 목에 맷돌을 달고

끝없이 침전하는 프로메테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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