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문 앞/김광규
갈잎나무 이파리 다 덜어진 절길
일주문 앞
비닐 천막을 친 노점에서
젊은 스님이
꼬치 오뎅을 사 먹는다
귀영하는 사병처럼 서둘러
국물까지 후루룩 마신다
산속에는 추위가 빨리온다
겨울이 두렵지는 않지만
튼튼하고 힘이 있어야
참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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