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논개/변영로

능선 정동윤 2011. 9. 1. 11:17

논개/변영로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아리땁던 그 아이

높게 흔들리우며

그 석류 속 같은 입술

"죽음"을 입맞추었네!

아1 강낭콩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흐르는 강물은

길이길이 푸르리니

그대의 꽃다운 혼

어이 아니 붉으랴

아! 강낭콩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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