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도봉/박두진

능선 정동윤 2011. 9. 2. 09:16

도봉/박두진

 

 

산새는 날아와

우짖지 않고

 

구름도 떠 가곤

오지 않는다

 

인적 끊인 곳

홀로 앉은

가을 산의 어스름

 

호오이 호오이 소리 높혀

나는 누구도 없이 불러보나

 

울림은 헛대이

빈골 골을 돌아올 뿐

 

산그늘 길게 늘이며

붉게 해는 넘어가고

 

황혼과 함께

이어 별과 밤은 오리니

 

삶은 갈수록 슬쓸하고

사랑은 한갓 괴로울 뿐

 

그대 위하여 나는 이제도. 이

긴 밤과 슬픔을 갖거니와

 

이 밤을 그대는, 나도 모르는

어느마을에서 쉬느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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