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사랑 사랑 내 사랑/오탁번

능선 정동윤 2011. 9. 5. 10:57

사랑 사랑 내 사랑/오탁번

 

 

논배미마다 익어가는 벼이삭이

암놈 등에 얹힌

숫메뚜기의

겹눈 속에 아롱진다

 

배추밭 찾아가던 배추흰나비가

박넝쿨에 살포시 앉아

저녁답에 피어 날

박꽃을 흉내낸다

 

눈썰미 좋은 사랑이며

나도 메뚜기가 되어

그대 등에 업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