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사랑 내 사랑/오탁번
논배미마다 익어가는 벼이삭이
암놈 등에 얹힌
숫메뚜기의
겹눈 속에 아롱진다
배추밭 찾아가던 배추흰나비가
박넝쿨에 살포시 앉아
저녁답에 피어 날
박꽃을 흉내낸다
눈썰미 좋은 사랑이며
나도 메뚜기가 되어
그대 등에 업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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