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항해일지 28/김종해

능선 정동윤 2011. 9. 7. 13:53

항해일지 28/김종해

   -한려수도 물길에 사량도가 있더라

 

 

사량도 눈썹 밑에 노오란 평지꽃이

눈물처럼 맺힌 봄날

나도 섬 하나로 떠서

외로운 물새 같은 것이나

품어 주고 있어라

부산에서 삼천포 물길을 타고

봄날 한려수도 물길을 가며

사랑하는 이여

저간의 내 섬 안에 쌓였던 슬픔을

오늘도 물새들이 날고 있는

근해에 내다 버리나니

우는 물새의 눈물로

사량도를 바라보며

절벽 끝의 석란으로 매달리나니

사랑하는 이여

오늘은 내 섬의 평지꽃으로 내려오시든지

내 절벽 끄트머리

한 잎 난꽃을 더 달아주시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