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일지 28/김종해
-한려수도 물길에 사량도가 있더라
사량도 눈썹 밑에 노오란 평지꽃이
눈물처럼 맺힌 봄날
나도 섬 하나로 떠서
외로운 물새 같은 것이나
품어 주고 있어라
부산에서 삼천포 물길을 타고
봄날 한려수도 물길을 가며
사랑하는 이여
저간의 내 섬 안에 쌓였던 슬픔을
오늘도 물새들이 날고 있는
근해에 내다 버리나니
우는 물새의 눈물로
사량도를 바라보며
절벽 끝의 석란으로 매달리나니
사랑하는 이여
오늘은 내 섬의 평지꽃으로 내려오시든지
내 절벽 끄트머리
한 잎 난꽃을 더 달아주시던지
'좋아하는 시(詩 능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을/조태일 (0) | 2011.09.07 |
---|---|
여름 숲/장석남 (0) | 2011.09.07 |
서울에 사는 평강공주/박라연 (0) | 2011.09.07 |
서울에 사는 평강공주/박라연 (0) | 2011.09.07 |
오른손이 왼손에게/김소운 (0) | 2011.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