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옆모습/안도현

능선 정동윤 2011. 9. 14. 17:05

옆모습/안도현

 

 

나무는 나무하고 서로 마주보지 않으며

등 돌리고 밤새 우는 법도 없다

나무는 사랑하면 그냥,

옆모습만 보여준다

 

옆모습이란 말, 얼마나 좋아

옆모습, 옆모습, 자꾸 말하다 보면

옆구리가 시큰거리잖아

 

앞모습과 뒷모습이

그렇게 반반씩

들어앉아 있는 거

 

당신하고

나 하고는

옆모습을 단 하루라도

 

오랫동안 바라보자

사나흘이라도 바라보자.

 

'좋아하는 시(詩 능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종소리/서정춘  (0) 2011.09.15
노동의 추억/백무산  (0) 2011.09.15
사랑/고찬규  (0) 2011.09.14
여백/도종환  (0) 2011.09.14
내 몸 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김선우  (0) 2011.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