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사랑아 올 때/신현림

능선 정동윤 2011. 9. 15. 08:36

사랑아 올 때/신현림

 

 

그리운 손길은

가랑비같이 다가오리

흐드러지게 장미가 필 땐

시드는 걸 생각지 않고

 

술 마실 땐

취해 쓰러지는 걸 염려치 않고

사랑이 올 때

떠나는 걸 두려워 하지 않으리

 

봄밤이 온몸 부풀려갈 때

세월 가는 걸 아파하지 않으리

오늘같이 젊은 날, 더 이상 없으리

아무런 기대없이 맞이하고

아무런 기약없이 헤어져도

봉숭아 꽃물처럼 기뻐

서로가 서로를 물들여 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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