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아 올 때/신현림
그리운 손길은
가랑비같이 다가오리
흐드러지게 장미가 필 땐
시드는 걸 생각지 않고
술 마실 땐
취해 쓰러지는 걸 염려치 않고
사랑이 올 때
떠나는 걸 두려워 하지 않으리
봄밤이 온몸 부풀려갈 때
세월 가는 걸 아파하지 않으리
오늘같이 젊은 날, 더 이상 없으리
아무런 기대없이 맞이하고
아무런 기약없이 헤어져도
봉숭아 꽃물처럼 기뻐
서로가 서로를 물들여 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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