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사람들/이성교
가만히 듣고 있으면
산골짜기에
물 흐르는 소리 들린다
산천에 버려진
유리조각에도
새 빛이 돋아
가슴은 마냥 환해진다
그러니까
아예 姓과 이름은 묻지 말자
풀꽃처럼 피었다
풀꽃처럼 진다해도
마음에 이는 불길은
끌 수 없다
어쩌다 서로 만나
이야기해 보면
어느샌가 눈이 멀어진다
잔잔한 봄물 속에
어른거리는 얼굴들,
아무리 고집이 세다해도
지남철의 引力은
도시 당할 수가 없다.
'좋아하는 시(詩 능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믐달/문인수 (0) | 2011.09.16 |
---|---|
나에게 사랑이란/정일근 (0) | 2011.09.16 |
벌초, 하지 말 걸/유안진 (0) | 2011.09.16 |
강의 이마를 짚어주는 저녁 어스름/배한봉 (0) | 2011.09.16 |
따뜻한 바깥/임동윤 (0) | 2011.09.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