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라일락/고진하

능선 정동윤 2011. 9. 16. 13:03

라일락/고진하

 

 

돋을 볕에 기대어 뾰족뾰족 연두빛 토해내는

너의 자태가 수줍어 보인다

 

무수히 돋은 잎새마다 킁,킁,코를 대보다가

천 개의 눈과 천 개의 손을 가졌다는

천수관음보살을 떠올렸다

 

하지만 세상에 어떤 지극한 보살이 있어

천 개의 눈과 손마다

향낭을

움켜쥐고 나와

천지를 그윽하게 물들이는

너의 공양을 따를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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