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크게 취함/이면우
술 끊고 열 달 지나 꿈 속에서 술 마시고
아이고 십년계획 도로아미타불이라고 엉엉 울다 깼다
깨어 꿈인 걸 알고 기뻐서 방바닥을 쳤다
술 끊은 지 이제 십 년이 지났다 남들이 독하다고
그래 한 번도 흔들리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그동안 여러차례 꿈에 크게 취했다 꿈 속에서
이건 꿈이니 기왕에 마시려면 잔뜩이라고
왕사발로 거푸 들이켜던 애달픈 밤이 여럿
지나갔다.
'좋아하는 시(詩 능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혀/김기택 (0) | 2011.09.16 |
---|---|
첫 나뭇가지/나희덕 (0) | 2011.09.16 |
하늘을 나는 쥐/유하 (0) | 2011.09.16 |
라일락/고진하 (0) | 2011.09.16 |
격포/송재학 (0) | 2011.09.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