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쥐/유하
버려진 빵 부스러기를 찾아
게걸스레 도심을 떠도는 잿빛 비들기들을 보고
누군가는 시궁쥐 같다고 했다
공감이 가는 말이다, 언제부턴가 비둘기들은
이 도시에서 하늘을 나는 쥐가 되어 버렸다
그들이 상징하는 자유와 평화를 지탱하는 힘도
야성을 잃고
낯익은 정주민(定住民)이 되었을 땐 이미
시궁쥐의 변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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