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하늘을 나는 쥐/유하

능선 정동윤 2011. 9. 16. 13:10

하늘을 나는 쥐/유하

 

 

버려진 빵 부스러기를 찾아

게걸스레 도심을 떠도는 잿빛 비들기들을 보고

누군가는 시궁쥐 같다고 했다

공감이 가는 말이다, 언제부턴가 비둘기들은

이 도시에서 하늘을 나는 쥐가 되어 버렸다

그들이 상징하는 자유와 평화를 지탱하는 힘도

야성을 잃고

낯익은 정주민(定住民)이 되었을 땐 이미

시궁쥐의 변종인 것이다

 

 

 

 

 

'좋아하는 시(詩 능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 나뭇가지/나희덕  (0) 2011.09.16
꿈에 크게 취함/이면우  (0) 2011.09.16
라일락/고진하  (0) 2011.09.16
격포/송재학  (0) 2011.09.16
얼레지/김선우  (0) 2011.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