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사랑의 노래/박주택
우리가 서로 이별하여 홀로
스스로의 길로 걸어 들어갈 때
삐걱거리는 외로움을 마음에 새겨두라
그 외로움에 곰팡이가 끼고 누룩이 뜰 때쯤
어느 멀리서는 이기지 못하는 괴로움으로 햇불을 키우고
더 먼 곳에서는 유해들이 탄식하는 소리로
적막하기 그지없는 밤을 채우기도 하니까
안에서, 높은 곳에서, 운명이 비웃으며
우리들에게 약속의 증서를 써 주었던 손으로
계약서를 찢어버리고 창문으로부터는
겨울에 머물렀던 가지들이 기어 올라온다
저처럼, 신기하게도
껍질이 벗겨지는 곳에서 강물이 태어나고
기념비적인 평화도 태어나리라, 아주 서서히
사람의 노래가 밤하늘을 울려 퍼지는
저! 또 다른 사랑의 노래에 귀 기울여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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