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꿈처럼 달려와 줘요/박서원

능선 정동윤 2011. 9. 22. 08:14

꿈처럼 달려와 줘요/박서원

 

매연이 눌어붙은 타일이 새까맣다

너는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적어

그 곁에 보 고 싶 다 섰고

나는 정차 된 좌석버스 창 너머로

네 눈빛을 보고 있다

손가락이 까매질수록

환해지던 너의 마음

사랑은 숯덤댕이 일 대야 환해지는가

스쳐 지나온 교회 앞

죽은 나무 몸통을 넘어 분수처럼 펼쳐지는

능소화

환한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