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등꽃 아래의 사랑/김영현

능선 정동윤 2011. 9. 22. 07:56

등꽃 아래의 사랑/김영현

 

 

바람아, 연두색 이파리

많이 많이 피우거라

환한 자주색 등꽃 활짝

밝히어라

 

푸른 하늘엔 멀리

손톱같은 낮달 하나

 

바람에 흔들이고...

 

자주빛 꽃그늘 아래 앉아

한잔 술에 취하여

그대 고운 살결을 보노라면

까닭 모를 슬픔

 

아득한 봄날 저녁

나 이대로 죽어도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