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보름달/노창선

능선 정동윤 2011. 9. 27. 00:50

보름달/노창선

 

 

매우 고맙습니다

당신의 환한 얼굴 보여주니

 

잔잔한 시냇물도 보이고

새로 돋은 연두빛 풀잎도

사월 바람에 우우 물가로 몰려나옵니다

 

은은한 당신의 저고리 같은 마음으로

하얗게 물든 싸리꽃도 피겠습니다

 

달의 향내 흩뿌려진 꽃그늘 아래

아무래도 오늘 밤

진달래 술 한잔마저 기울이면

 

저 높은 산, 가슴 어디에

보름달 눈부시도록 솟아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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