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이시영
사랑 한다는 사랑 한다는 그 말 한마디
전해 드리기 위해 이 강에 섰건만
바람 이리 불고 강물 저리 붉어
못 건너 가겠네 못 가겠네
잊어버리라 잊어버리라던 그 말 한마디
돌려드리기 위해
이 산마루에 섰건만
천둥 이리 우짖고 비바람 속 저리 깊어
못 다가 가겠네 못 가겠네
낭이라면 아득한 낭에 핀 한떨기 꽃처럼
강이라면 숨막히는 바위 속 거센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은빛 찰라의 물고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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