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노래/이시영

능선 정동윤 2011. 9. 28. 23:43

노래/이시영

 

 

사랑 한다는 사랑 한다는 그 말 한마디

전해 드리기 위해 이 강에 섰건만

바람 이리 불고 강물 저리 붉어

못 건너 가겠네 못 가겠네

 

잊어버리라 잊어버리라던 그 말 한마디

돌려드리기 위해

이 산마루에 섰건만

천둥 이리 우짖고 비바람 속 저리 깊어

못 다가 가겠네 못 가겠네

 

낭이라면 아득한 낭에 핀 한떨기 꽃처럼

강이라면 숨막히는 바위 속 거센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은빛 찰라의 물고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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