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눈/김광규
겨울밤
노천 역에서
전동차를 기다리며 우리는
서로의 집이 되고 싶었다
안으로 들어가
온갖 부끄럼 감출 수 없는
따스한 방이 되고 싶었다
눈이 내려도
바람이 불어도
날이 밝을 때까지 우리는
서로의 바깥이 되고 싶었다
'좋아하는 시(詩 능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에게/김신용 (0) | 2011.09.29 |
---|---|
몸 성희 잘 있거라/권석창 (0) | 2011.09.29 |
말하지 않는 말/유안진 (0) | 2011.09.28 |
노래/이시영 (0) | 2011.09.28 |
강/안도현 (0) | 2011.0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