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밤눈/김광규

능선 정동윤 2011. 9. 28. 23:54

밤눈/김광규

 

 

겨울밤

노천 역에서

전동차를 기다리며 우리는

서로의 집이 되고 싶었다

안으로 들어가

온갖 부끄럼 감출 수 없는

따스한 방이 되고 싶었다

눈이 내려도

바람이 불어도

날이 밝을 때까지 우리는

서로의 바깥이 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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