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사랑을 받들고 있는 것은/설태수

능선 정동윤 2011. 9. 29. 07:32

사랑을 받들고 있는 것은/설태수

 

 

꽃을 받들고 있는 것이

외줄기 이듯

사랑을 받들고 있는 것은

외로움이다

사랑은 무아지경이니

내가 줄기 되어

그대를 꽃 피우는 경지

어둠을 발효시키고

적막을 지워 버리며

암흑 속 수맥을 찾아

꿈결에도

시린 뿌리 내리는

맹목

외로움이 실할수록

깊어가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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