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거울 앞에 서서/임길택

능선 정동윤 2011. 9. 29. 14:49

거울 앞에 서서/임길택

 

 

아버지가 하시는 일을

외가 마을 아저씨가 물었을 때

나는 모른다고 했다

 

기차 안에서

앞자리의 아저씨가

물어왔을 때도

나는 낯만 붉히었다

 

바보 같으니라고

바보 같으니라고

 

집에 돌아와

거울 앞에 서서

나는 큰 소리로 말했다

 

우리 아버지는 탄을 캐십니다

일한 만큼 돈을 받고

남 속이지 못하는

우리 아버지 광부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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