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뜨거운 국밥/공광규

능선 정동윤 2011. 9. 29. 14:35

뜨거운 국밥/공광규

 

 

몸과 맘이 안성맞춤인 여자는 말하네

안성휴게소에서 퍼먹던

뜨거운 국밥을 잊지 못하겠다고

 

그러고 보니 사람은 하늘과 땅의 국밥이네

인생은 생노병사의 국밥이고

정치는 자본과 권력의 국밥이고

종교는 뭐랄까? 하여튼 무엇과 무엇이 국밥이고

연애는 핑게와 의심의 질투가 뒤섞인 뜨거운 국밥이네

 

그러고 보니 세상은

국밥으로 건너가는 것이네

국과 밥의 경계를 서로 뜨겁게 허물어

몸과 맘이 온도가 같아지는 것이네

너무 뜨거워

위험해지기도 하는 것이네

 

몸과 맘이 안성맞춤인 여자에게

말해야겠네

우리,오늘 뜨거운 국밥이 될까?

국과 밥처럼 평등하게 섞여

서로 맛있어지는 관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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