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지순/강신애

능선 정동윤 2011. 9. 29. 13:55

지순/강신애

 

 

남편의 유골로

모래시계를 만든 아내

 

티끌이 된

性,한 벌의 인연이

그녀 허름한 목덜미와

야채를 써는 사선의 손을 만지고

무한의 깔때기 수정체로 되돌아간다

 

유리에 어른대는

그의 미소와 속눈썹,연애와 무덤덤이

부엌을 휘파람 같은 빛으로 감싸고-

 

'아빠,이젠 제가 뒤집어드릴께요"

 

아들이 와서 모래시계를 뒤집어놓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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