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정진규
지상 가득한 죽음 지나 모든 물고기들이
먼저 문상을 와 있었다 설악산 열목어도
와서 있었다 나 죄가 많다 문상만은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 주었다
안면이 있는 버들치 각시붕어 등 몇몇이
나를 알아보는 것이 다행이었다 나는
민물고기를 먹지 못한다 어머니의
내 태몽이 한 마리 잉어였다 그걸
그들이 알고 있었다 다행이었다
'좋아하는 시(詩 능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면 위의 빛들이 미끄러진다/채효기 (0) | 2011.09.29 |
---|---|
시골길 또는 술통/송수권 (0) | 2011.09.29 |
못난이 철학1/안도현 (0) | 2011.09.29 |
찬 밥/안도현 (0) | 2011.09.29 |
님과 벗/김소월 (0) | 2011.0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