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문상/정진규

능선 정동윤 2011. 9. 29. 16:25

문상/정진규

 

 

지상 가득한 죽음 지나 모든 물고기들이

먼저 문상을 와 있었다 설악산 열목어도

와서 있었다 나 죄가 많다 문상만은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 주었다

안면이 있는 버들치 각시붕어 등 몇몇이

나를 알아보는 것이 다행이었다 나는

민물고기를 먹지 못한다 어머니의

내 태몽이 한 마리 잉어였다 그걸

그들이 알고 있었다 다행이었다

 

'좋아하는 시(詩 능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면 위의 빛들이 미끄러진다/채효기  (0) 2011.09.29
시골길 또는 술통/송수권  (0) 2011.09.29
못난이 철학1/안도현  (0) 2011.09.29
찬 밥/안도현  (0) 2011.09.29
님과 벗/김소월  (0) 2011.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