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서천으로/최정례

능선 정동윤 2011. 9. 30. 22:22

서천으로/최정례

 

 

서천 냇갈에 고기 잡으러 갔다

솜 방맹이 석유 묻혀

깊은 밤 검은 내 불 밝히면

붕어들 눈 멀거나 뜨고 가만 있었다

흐르는 냇갈 안고 자고 있었다

밑 빠진 양철통 갖다대도

아직 세상 흐르는 줄 알고 가만 있었다

우리 언니 죽을 때 꼭 그랬다

착한 눈 멀거니 뜨고

입 벌린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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