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유리창1/정지용

능선 정동윤 2011. 10. 2. 08:42

유리창 1/정지용

 

 

유리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

열없이 붙어 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닥거리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치고

물 먹은 별이, 반짝,보석처럼 박힌다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고운 폐혈관이 짖어진 채로

아아,늬는 산새처럼 날아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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