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은 기다리는 곳에서 오지 않는다/최영미
알제리대학의 골키퍼였던 카뮈에게 '공'은
몸을 던져 막을 무엇이었고,
후보선수인 내게 공은
어떻게도 만지고픈 무엇이었다.
공은 그가 기다리는 곳에서 오지 않았다.
그가 보지 못한 뒤에서 날아온 공은 그를 쓰러뜨렸고
내가 기대하지 않던 친구의 도움이 나를 살렸다.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공은 오고가며 게임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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