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 그믐날
오늘은 북아등 후기를 적을까 마음 먹었는데도
쉽사리 적혀지지 않았다.
보통 1시간 정도면 충분한테
왠지 잘 쓰여지지 않았다
그래서
남산을 한바퀴 돌고
명동으로 내려가서
인사동까지 걷다가
내친김에 삼청동까지 걸었다
금년 들어 가장 추운 날이었다
다시 광화문을 거쳐 시청앞 지나고
남대문에서 힐튼 호텔쪽으로 올라
후암동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북아등 540회는
천수,종수,한주, 근엽이,언묵이와 함께
불광동,수리봉,향로봉,비봉능선,청수동암문,
남장대지, 중성문,산성매표소로 다녀왔다고
적어둘 뿐이다.
아,당구장에서
근모,영묵이,갑진이,성호를 만났지만
밥도 못 묵고 집에 왔다.
가만 생각해 보니 돌아가신 울엄니
추운 날 대목장 보신다고
고생하신 날이라 맘이 편치 않은 것 같았다.
.................................
섣달 그믐 /정동윤
혹한에
볼이 얼어
연지처럼 발그레하다
노인은
설 대목을 놓칠 수 없어
수산물 시장의
새벽 찬 바람을 얼굴에 묻혀 왔다
멈출 수 없는 삶
고단한 좌판 펼치며
굽어진 허리에도
식탁을 일구어내는
의지의 여인
붉은 볼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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