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 길(山 능선)

서초동 반포천 현충원 동작대교 한강공원 원효로

능선 정동윤 2012. 12. 8. 18:12

 

 

서초 역 교차로 한가운데 향나무 한 그루

소음과 매연의 폭풍 속에서도 형형하게 서 있다.

자신을 찍어내는 도끼 날에도 향기를 묻혀주는 나무다.

그 향나무를 기점으로 누에고치 다리 아래로 걸어서 한강으로 나아갔다.

반포 천의 잔잔한 물결 곁으로 걷노라면 서래 섬이 얌전하게 보인다.

쉼 없이 걸어 동작대교 아래서 동작 역을 거쳐 현충원을 찾아갔다.

전직 대통령 3분께 작금의 대선 후보만큼 정중한 예를 갖춰 분향을 하고

현충원 전체를 돌아본 후 다시 동작 역을 경유하여 본격적으로 다리 통과를

시도 하였다.

달리는 자동차와 4호선 전동차가 굉음을 울리고 지나갈 뿐

인적은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럼에도 인도는 많은 사람들이 다닌 자국이 선명하다.

지독한 칼 바람과 움푹 파인 눈길이 꽁꽁 얼어서 걷기가 꽤 불편하였다.

다리를 건너 한강변으로 내려갔다.

차갑게 물결치는 강물을 따라 서쪽으로 방향을 잡고 물결 따라 걸었다.

지는 해를 바라보며 강변을 걷노라면 시들어가는 도시, 병들고 지친 도시,

철근콘크리트의 삭막한 도시 라는 표현에는 동감하지 못한다.

도시 속에서 자연을 발견하고 자연을 보호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찾아보려고

틈만 나면 수 많은 공원과 강변 길, 골목 길,

서울을 둘러 싼 사내산과 사외산도 둘러본다.

또 역사의 향기가 묻어 있는 고궁과 현대식 건물이 공존하는 서울을 다시

돌아본다.

정치인에 따라 흔들리는 밤섬을 지나서 원효대교 북단에서 걷기를 마쳤다.

 

(12월 8일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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