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솔향기길 1,2코스 다녀 옴.
잠든 도시를 빠져 나와 강남 터미널 가는 전동차를 기다리면
새벽을 여는 사람들의 활력과 피곤이 함께 보인다.
익숙지 않는 태안의 후불제 시내버스를 타고
가도 가도 만대, 그렇게 멀리 있다는 태안의 북쪽 만대포구에서
9.8 KM의 솔향기 길은 시작 되었다.
안전한 절벽 같이 이어지는 해안 길, 솔숲과 해안을 들락거리며
2~3층 높이의 언덕을 수십 차례 반복하며 걸었다.
깔끔하게 표시된 이정표, 관에서 하는 형식적이고 예산을 책정한
토목공사가 거의 없는, 자연스런 길을 자연스럽게 놓아둔 안목이 좋았다
보여주려고 애쓰지 않아도 충분히 볼만한 풍경이 3시간가량 이어지므로.
누구와 함께 천천히 걸었으면 정말 좋겠다.
누구와 함께 걸으면 참 재미있겠다.
누구와 함께 하면 해수욕 하랴, 걸으랴 정신없겠다.
좋아하는 이들과 꼭 오고 싶은 길이다.
1코스 꾸지나무 골을 끝으로 2코스를 시작하였다.
지도 숙지의 미흡으로 불필요한 산재산을 오르내렸고
코스가 분명한대도 표시의 미흡으로 후망산 정상까지 걸어온 길을
되돌아가 다시 걷는 촌극을 벌이기도 하였다.
숲길, 해수욕장, 들판, 염전....
2코스 최종 목적지인 볏가리마을에서 부록처럼
구멍바위를 찾아가 천천히 살펴보며 마무리 지었다.
태안에 사는 이와 연락이 닿아
함께 저녁을 먹고 밀리는 고속도로 위에서 잠을 자며
밤늦게 귀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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