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내 삶의 오후

능선 정동윤 2013. 10. 22. 15:20

 

내 삶의 오후./정동윤

 

수목원 순례하다

불현듯

축령산 편백 숲으로 내달았다.

 

등산화 발자욱 소리

산은 서 있고

물은 흐른다는

작은 울림이 맴돈다.

 

낮게, 더 낮게 흘러야

증발을 피하리라

힘을 빼야 더 유연하여야

바다에 이르리라

 

해 질 무렵  

볏짚 덩그러한 논을 보며

빙빙도는 산 그림자 피해

물처럼 천천히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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