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오후./정동윤
수목원 순례하다
불현듯
축령산 편백 숲으로 내달았다.
등산화 발자욱 소리
산은 서 있고
물은 흐른다는
작은 울림이 맴돈다.
낮게, 더 낮게 흘러야
증발을 피하리라
힘을 빼야 더 유연하여야
바다에 이르리라
해 질 무렵
볏짚 덩그러한 논을 보며
빙빙도는 산 그림자 피해
물처럼 천천히 걷는다.
내 삶의 오후./정동윤
수목원 순례하다
불현듯
축령산 편백 숲으로 내달았다.
등산화 발자욱 소리
산은 서 있고
물은 흐른다는
작은 울림이 맴돈다.
낮게, 더 낮게 흘러야
증발을 피하리라
힘을 빼야 더 유연하여야
바다에 이르리라
해 질 무렵
볏짚 덩그러한 논을 보며
빙빙도는 산 그림자 피해
물처럼 천천히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