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가을비 내리는 날

능선 정동윤 2013. 9. 13. 16:05

가을비 내리는 날/정동윤

 

변두리의 좁은 골목,

도시를 안은 휘어진 산맥,

폐선 흔들리는 바닷가,

파도만 남아있는 모래밭

 

발길 머무는 곳 어딘들

그림 아닌 풍경이 없듯이

드넓은 하늘 어디

구름 끼지 않는 날 있을까

 

나는 가보지 못한

지구 저편을 그리워하고

어느 누구는 와보지 못한

이편을 동경한다.

 

낙타가 아프리카 사막에서

메마른 저녁에 속눈섶 깜박이면

서울 명동이 보이는 건물엔

습기 찬 풍경이 창문에 어린다.

 

'나의 이야기(市 능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삶의 오후  (0) 2013.10.22
멀리 돌아 왔구나  (0) 2013.10.21
길 위의 문학  (0) 2013.08.19
무의도로 떠난 아침  (0) 2013.08.16
일흔다섯 쯤엔/정동윤  (0) 2013.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