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내리는 날/정동윤
변두리의 좁은 골목,
도시를 안은 휘어진 산맥,
폐선 흔들리는 바닷가,
파도만 남아있는 모래밭
발길 머무는 곳 어딘들
그림 아닌 풍경이 없듯이
드넓은 하늘 어디
구름 끼지 않는 날 있을까
나는 가보지 못한
지구 저편을 그리워하고
어느 누구는 와보지 못한
이편을 동경한다.
낙타가 아프리카 사막에서
메마른 저녁에 속눈섶 깜박이면
서울 명동이 보이는 건물엔
습기 찬 풍경이 창문에 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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