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 길(山 능선)

시월 관악산

능선 정동윤 2013. 10. 28. 11:45

 

 시월 관악산/정동윤

 

 

청첩장이 쌓이는 시월

개미구멍 같은 시간의 틈으로

부드러워도 아찔한 바윗길

자비의 연주암 손을 내민다 

 

 

나무 한 그루에 십만의 이파리

갈색 떡갈나무

노란 은행나무

붉은 단풍나무, 합장하듯 반기고

 

 

낙엽 되어 땅에 굴러도

밉지 않은 단풍잎은

산 중턱 토끼 바위 옆에서

조심스레 불을 지피고,

 

 

도토리 찾아 뛰는

청설모로 알려진 청서는

늦가을 추수 끝난

빈 들녘보다 더 허기지고,

 

 

실금 하나 없는

관악산 하늘 아래

우린 회화나무 전설 속

개미 왕국으로 들어간다.

 

 

한나절 꿈인가

맑은 숯불 시월의 관악

가슴 뻥 뚫린 쾌감이

마른 계곡에 넘쳐 흐른다.

 

-천수,병욱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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