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능선을 타다
산능선
일주일에 대여섯 번
덧칠하며 그린 일상화(日常畵)
나른한 색상에 묵직한 구도
주말에 그려 본 산수화
조금씩 늘어나는 솜씨로
하늘마저 작아 보이는 큰 산
가을 설악을 화폭에 담으려고
손에 익숙한 붓 9자루
꼼꼼히 준비하여
어둠과 손 잡고 동쪽으로
달렸다
해도 뜨기 전에
물감 펼쳐
해 지고 어둠이 막을 때까지
공룡능선 위로 그어지는
붓질 멈추지 않았고
어둠으로 가려진 화폭엔
아무리 덧칠해도
지워지지 않을
여백 많은 가을 그림
단풍 든 가슴에 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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